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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즐거웠나요

잊혀진 블로그를 되새기다



어젯밤 뒤숭숭한 꿈으로 잠을 설친 후 문득 생각나서 예전 네이버 블로그에 들렀습니다. 2004년 부터 2008년 까지 운영했으니 거의 5년 정도의 시간. 생각보다 긴 시간에 놀랐네요. 드문드문 글과 사진을 남긴 포스트가 955개. 개인적으로 소통보단 일기장에 더 가까운 공간이었습니다. 티스토리로 이사한 후 데이터를 옮길 방법이 마땅찮아서(이때만 해도 그런 기능이 없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묵혀두었던 네이버 블로그를 오늘 PDF 문서로 저장해 두었습니다.(Tumblr처럼 HTML로 한번에 저장이 되면 제일 좋겠지만 네이버에서 이거라도 해주는 게 어디인가 생각했습니다. 장단점이 있겠네요.)

5년의 시간이 10개 짜리 문서로 저장되니 묘한 기분이 듭니다. 불성실한 일기장이지만 어쨌든 마치 삶의 일부가 축약된 듯한 느낌. 사람이 마지막에 숨을 거둘 땐 자신의 일생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순식간에 펼쳐 지나간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습니다. 블로그든 일기든 어쩌면 그런 간접 체험을 제공해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꿈이 사라진 사십대의 기억은 휘발성이 점점 강해지는 것 같네요. 나이가 더 들수록 기억은 아련해지고 묻혀지고 사라지겠지 하는 두려움.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혹은 사라지지 않고 기록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블로그를 다시 일으켜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일기를 써야겠다, 나를 적어나가야겠다, 내가 살았을 때 무엇을 생각하고 사랑하고 꿈꿨는지 남겨야겠다 라고 말이죠. 가장 중요한 독자인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더이상 늦추면 안되겠습니다.



"I'll do it Someday"

Monday
Tuesday
Wednesday
Thursday
Friday
Saturday
Sunday

See?
There is No Someday. 
It's Time to R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