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썸네일형 리스트형 봄 기억 겨울이 길어지면 아직 오지 않은 봄이 그리워진다. 연일 날씨가 겨울 답게 매서우니 가끔 예전 아파트 베란다에서 키우던 꽃들이 생각난다. 사진으로나마 이 느낌을 간직할 수 있어 다행이다. 기억이란 시간이 탈색시키는 법이니.. 더보기 나의 정원 부사는 잔디밭의 민들레와 같다. 스티븐 킹이 얘기했던 이 말이 늘 머리 한 곳에서 맴돈다. 몇 송이의 민들레는 풍경과 조화를 이루지만 걷잡을 수 없이 피어나면 그저 뽑아야 할 잡초일 뿐이라고. 무성해지게 방치하면 결국 잔디밭을 망쳐버리게 된다고. 가난한 이야기를 가진 사람은 글에 하나 둘 부사의 장식을 시작한다. 장식이 요란해질 수록 글의 진정성은 사라지고 매력은 자취를 감춘다. 살고 나이를 먹으면서 사람들은 할 말이 많아진다. 고민은 많고 할 일은 밀려있다. 시간은 늘 부족하기만 하다. 그런데도 행동보단 쏟아내는 말에 아낌없이 시간을 투자한다. 그 행간에 무수한 민들레들이 자라난다. 어떻게 저떻게 이렇게 저렇게.. 할 수 없었음에, 어쩔 수 없었음에 대한 숱한 변명들이 작은 숲을 이루기 시작한다. 잔디..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