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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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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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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2010 /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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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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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김윤석,조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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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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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주인공 구남의 출구없는 절망적 심정을 드러내는 홍보문구. 누군가 참 적절한 표현을 끄집어내어 포스터에 심어놓았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희망이라곤 도통 보이지 않는 슬픔을 전달한다. 한국영화 사상 가장 긴박감 넘치는 자동차 추격신도 절박한 생존의 몸부림처럼 처절하다. 찢기고 부서지고 내동댕이 쳐진 구남이 결국 자신의 삶을 놓는 순간, 그가 마지막까지 움켜쥐고 있던 딸아이의 사진 한장. 절망의 바다는 결국 그를 집어 삼킨다.
나홍진 감독의 영화 속 칼부림은 참으로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영화인줄 알면서도 상황에 몰입시키는 상황묘사의 호흡 조절이 뛰어나다. 원빈 아저씨의 화려한 칼놀림은 정육점 풍경처럼 잔인하면서도 비현실적이었지만 여기 구남의 식칼은 살기위해 발버둥치는 애절함을 전달한다. 마치 내 손에 칼이 쥐어진 듯한 느낌. 추격자의 거친 추격전은 피비린내(전작도 그랬지만) 물씬 풍기는 동물의 왕국으로 돌아왔다. 먹이사슬의 최정점 인간들이 그속에 있다. 돈 때문에, 살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죽고 죽인다. 황해는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바다가 되었다. 이쪽도 저쪽도 모두 지옥이다.